[이슈] LG전자는 왜 미래산업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에서 불과 3년 만에 손을 뗐나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04-23 11:18:49
부지 임대 및 영업사원 인센티브 등 어려움
LG전자가 2022년 야심차게 뛰어든 전기차(EV) 충전기 사업에서 3년 만에 손을 뗀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사업성이 악화된 데다, 중소기업 중심의 시장 구조와 보조금 의존형 경쟁 환경이 대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 산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이달 22일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완속·급속 충전기를 개발·출시해 왔으나 시장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 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 변화로 전략적 리밸런싱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은 현재 중소기업 위주로 재편돼 있다.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설치 위주 경쟁이 만연한 구조로, 유동인구가 적은 저렴한 부지에 충전기를 설치한 뒤 사후 관리는 뒷전인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충전 시설 부지에 대한 적격 기준이 없다 보니 전기차 이용이 드문 외진 곳에 시설을 짓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기업이 영업 인력과 인센티브를 앞세워 뛰어들기에는 수익 구조 자체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관련 직원들은 사내 타 사업 조직으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ES사업본부는 향후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성장성이 확인된 B2B 에너지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LG전자의 일관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이다. 회사는 2021년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휴대전화 애프터서비스(AS)까지 마무리하며 모바일 사업 철수를 완전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익성과 시장 경쟁력이 불확실한 영역에서는 과감히 발을 빼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기조가 이번에도 반복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충전 인프라 투자 회수 기간도 덩달아 늘어났다"며 "보조금 중심의 중소기업형 시장 구조에 대기업이 적응하기란 처음부터 쉽지 않은 구조였다"고 말했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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