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혼다, 한국 진출 22년 만에 철수…"전기차 못 만들면 끝장"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6-04-23 16:37:25

바이크 사업 남기고 올해말 사업 종료
테슬라 BYD 등 전기차 대응 부진 원인

혼다코리아가 판매 부진과 본사 경영 악화를 이유로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한다. 2020년 닛산·인피니티에 이어 일본 브랜드로는 세 번째다.

혼다코리아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을 기점으로 한국 시장 내 자동차 판매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한 지 22년 만이다.

혼다코리아는 초창기 선전했다. 2008년 CR-V 등의 인기에 힘입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후속 모델들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4년 이후 연간 1만 대를 넘긴 것은 2008년과 2017년 단 두 번뿐이다. 2004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10만8,388대로 수입차 브랜드 10위 수준이며, 연평균 판매량은 4,927대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신규 등록 대수는 211대로 전년 동기(704대) 대비 약 70% 급감했다.

혼다의 부진에는 전기차 전환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지난달 1만1,130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기차 브랜드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는 사이, 혼다는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지 못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점점 밀려났다는 평가다.

본사의 경영 위기도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혼다 일본 본사는 2025 회계연도 기준 6조원이 넘는 당기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1957년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적자이자 전기차 전환 전략 실패와 기존 사업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토요타와 대조적인 행보다.

혼다코리아 자체는 공시상 2024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실적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이륜차 바이크 사업이 이끈 결과다. 자동차 사업 비중은 30%에 불과해 실질적인 수익 기여는 미미하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 사업 종료 후에도 차량 유지 관리,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 애프터서비스는 지속할 방침이다. 또한 모터사이클 사업에 역량을 더 집중해 상품력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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