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내 유일의 수소 승용차 '넥쏘' 풀체인지, '자동차 업계도 바꿔놓을까'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04-03 12:14:10
충전 인프라 부족 장애물
현대자동차가 2025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를 세계 최초로 3일 공개했다.
2018년 1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1회 충전 720km 주행이라는 놀라운 스펙을 앞세워 수소차 대중화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충전 인프라의 만성적 부족이라는 현실 앞에서 '자동차 업계가 진짜 체인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디 올 뉴 넥쏘는 '이니시움(Initium)'이라는 콘셉트카로 먼저 공개된 차세대 수소차다. 라틴어로 '시작'을 뜻하는 이름처럼, 현대차는 이번 모델에 그룹의 핵심 기술력을 총집결했다. 단 5~6분 수준의 수소 충전으로 최대 72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출력 150kW(약 204마력), 최대 토크 350N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전장 4,750mm의 넉넉한 차체에는 골프백 최대 4세트가 들어가는 대용량 트렁크가 마련됐고, 주행 중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공기 정화 기능과 가정용 220V 콘센트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V2L 기능까지 탑재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Bang & Olufsen 14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등 프리미엄 사양도 눈길을 끈다.
수소차는 현대차 그룹에서 '선견지명의 사업'으로 불린다. 1998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수소차가 미래 친환경차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연료전지 개발 조직 신설을 직접 지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대차는 2013년 투싼ix35 퓨얼셀로 세계 최초 수소차 상용화에 성공했고, 2018년 넥쏘 출시로 글로벌 수소 승용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번 2세대 디 올 뉴 넥쏘는 정의선 회장이 부친의 유산을 이어받아 내놓는 첫 번째 수소 승용차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각별하다.
하지만 신차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시선은 냉정하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2022년을 정점으로 2023년 20.7%, 2024년 21.6%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다.
현재 전국 수소 충전소는 약 237개소로, 9만여 기에 달하는 전기차 충전기와는 비교조차 어렵다. 충전소 한 곳이 평균 183대 이상의 수소차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이며, 대부분의 충전소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되는 것도 불편함을 가중시킨다. 수소 충전 단가도 kg당 약 8,000원대로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역설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은 수소차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배터리 화재 문제와 긴 충전 시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면서 '5분 충전에 720km'라는 수소차의 강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중국도 2025년 연간 5만 대 보급, 2035년까지 100만 대를 목표로 수소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현대차와 도요타의 수소 사업 협력 선언도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글로벌 수소 시장이 2050년까지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고가는 7,644만~8,345만 원 수준이나 국고·지방 보조금을 합산하면 실구매가는 4,394만 원부터 시작한다. 오는 8월 부산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서 디 올 뉴 넥쏘 34대가 각국 주요 인사 의전차량으로 운용될 예정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수소차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디 올 뉴 넥쏘는 분명 기술적으로 한 단계 도약한 모델이다. 다만 충전 인프라의 획기적 확충, 일관된 정부 지원 정책,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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