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외관에 17인치 플레오스 탑재…그랜저, 3년 반 만에 변신했다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6-04-28 15:10:15



첫눈에 "달라졌다"는 걸 알아챘다. 그러나 어디가 달라졌는지는 바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랜저는 그런 차다. 요란하게 바뀌지 않는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격이 올라간다.

현대자동차가 28일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의 내·외장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022년 11월 7세대 그랜저 출시 이후 3년 5개월 만의 변신이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앞모습이다. 후드가 길어졌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미세한 변화인데, 그 결과는 뚜렷하다. 전면 실루엣이 앞으로 뻗으며 이른바 '샤크 노즈' 형상이 한층 강해졌다. 상어가 물을 가르는 듯한 긴장감이 차 앞부분에서 느껴진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새로 바뀌었다. 새로운 메쉬 패턴을 입혀 고급스러우면서도 담대한 인상을 더했다. 그릴 위를 가로지르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는 기존보다 더 얇고 더 길어졌다. 베젤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 가느다란 빛의 선이 차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프론트 펜더에 새로 생긴 사이드 리피터는 작은 변화지만 효과가 크다. 전면부에서 시작된 디자인 선을 후면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주는 역할이다.

차체 길이가 15mm 늘었다. 5,035mm에서 5,050mm로. 수치로만 보면 사소하다. 실제로 보면 다르다. 측면 비례가 더 균형 잡혀 보이고, 전체적인 실루엣에 여유가 생겼다.

후면부는 더 절제됐다. 리어 콤비 램프는 더 얇아졌고, 상단 가니쉬 안에 숨겨진 히든 턴시그널 램프를 적용해 깔끔한 마무리를 완성했다. 신규 외장 색상 '아티스널 버건디'는 전통 옻칠 기법에서 착안한 색조로, 펄과 매트 두 가지 질감으로 출시된다.

실내에 들어서면 압도적인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현대차가 최초로 탑재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OS)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다.

스마트폰처럼 앱을 실행하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음악을 튼다. 그러면서도 디스플레이 하단에 주요 기능의 물리 버튼을 남겨뒀다. 화면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불편한 운전자를 위한 배려다.

에어벤트가 사라졌다. 정확히는 숨겨졌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전동식 에어벤트는 공기 토출구를 대시보드 안으로 집어넣었다. 풍량과 풍향은 디스플레이에서 제어한다. 덕분에 실내 대시보드 라인이 한층 넓고 깔끔하게 펼쳐진다.

'스마트 비전 루프'는 이번 신형의 작은 자랑거리다. 투과율 조절 필름이 적용돼 버튼 하나로 유리를 투명하게도, 불투명하게도 바꿀 수 있다. 구역을 나눠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현대차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정식 출시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에서 '얼리 패스' 사전 알림 이벤트를 다음달 13일까지 운영한다.

15mm 길어진 코, 17인치로 커진 화면, 사라진 에어벤트. 그랜저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지 않는다. 조금씩, 그러나 빠짐없이. 그게 이 차의 방식이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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