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 4위권 '멕시코-일본-캐나다-한국'
국산차의 최대 수출국 미국이 고관세를 준비하고 있어 'K-자동차' 수출길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오는 4월2일쯤 높은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FTA 체결국으로 미국에 무관세 수출 중인 현대차와 기아는 대표적 직접 타격 기업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 과정에서 수입차 관세 도입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아마도 4월2일쯤"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4월 1일에 하면 좋겠지만 4월 1일 만우절에 할 수도 있는데 믿기지 않겠지만 미신을 믿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 관세율을 지정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배석한 참모들에게 "4월2일에 할 것이냐"고 물었고, 보좌관들은 "맞다"고 분명히 답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시행하면 한국에는 10%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한국은 현재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를 2016년부터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을 해왔다.
한국의 지난해 자동차 전세계 시장 수출액은 707억8900만달러다. 이 가운데 미국에 수출하는 액수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347억4400만달러, 즉 49.1%다.
특히 한국은 미국이 수입하는 자동차 생산국 4위다. 미국 입장에선 자동차 수입국 1~3위인 멕시코, 일본, 캐나다에도 10% 가량 관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만과 한국을 주요 반도체 생산지로 지목하고 이 산업을 미국으로 되찾아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품 1~2위인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이 관세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일괄 25% 관세를 다음달 12일부터 부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눈카뉴스=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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