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가격 3천만원 후반대
기아의 준중형 전기 SUV ‘EV5’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460㎞ 인증을 받았다.
EV3·EV4 보다 짧은 거리이지만 중국 CATL의 삼원계 배터리를 적용해 판매 가격을 낮추고 성능은 끌어올린 국내형 모델이다. 전기차 판매가 뚝 끊기면서 더 저렴하고 더 실용적인 전기차로 승부수를 띄운다.
‘EV5’의 2WD 모델은 최근 환경부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하면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는데 노력하고 있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도심용 전기차의 실용성을 강조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구입 의사가 있도록 가격을 낮춰 전기차 캐즘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다.
중국 배터리지만 성능면에서 문제는 딱히 찾을 수 없다. EV5 항속형 2WD는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81.4㎾h)를 탑재해 상온 복합 기준 460㎞(도심 507㎞·고속 402㎞), 저온 기준 374㎞(도심 361㎞·고속 389㎞)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동일 수준의 배터리 용량을 가진 ‘EV3(501km)’와 ‘EV4(533km)’ 대비 낮은 수치지만 배터리 가격이 절반까지 떨어져 가는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춰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전장 4615㎜, 전폭 1875㎜, 전고 1715㎜, 축간거리 2750㎜로 현대차 스포티지와 유사한 크기 준중형 SUV다. 최고출력은 217마력이며 공차중량은 1995㎏. 기아는 이 모델을 패밀리카, 1~2인 가구용 등 다양한 수요층을 겨냥할 요량이다.
기아는 앞서 삼원계 배터리로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제품을 사용해왔으나, ‘EV5’에는 중국산 삼원계 제품을 선택했다. CATL은 2023년 기준 1㎾h당 배터리팩 단가가 136달러로, 중국 주요 배터리 제조사 평균치(142.2달러)보다 낮은 생산단가를 유지하고 있다.
EV5 판매 가격은 미정이지만, 보조금 적용 전 4천만원 중반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감안하면 실구매 최저 3천만원 후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Y 가격이 5000만원대 중후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EV’ T시리즈 내 가성비 최상위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부 디자인을 보면 심플하고 ‘박시’한 형태다. 특히 전후면부 디자인을 보면 기아의 거함 SUV인 ‘EV9’ 실루엣을 지니고 있다. 그 만큼 ‘EV 시리즈 패밀리룩’ 완성도가 높은 것이다.
특히 차량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2열 시트에 ‘평탄화 접이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덕에 ‘EV9’ 대비 작은 차량임에도 적재공간 경쟁력을 높인 차별화를 구현했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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