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이 편안히 그랜드 투어링 즐길 수도
아우디 RS e-트론 GT는 명실상부 600마력대 제로백 3초대의 끝판왕이다. 동시에 가족들이 편안하게 뒷자리에 앉아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그랜드 투어러(GT)의 요소들도 넉넉히 갖추고 있다. 미 동서부를 횡단해도 불편하지 않은 그랜드 투어링카의 특징을 제대로 적용했다.
이번 시승차 아우디 RS e-트론 GT는 외형상 세련미의 극치를 달린다. 직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필두로 각종 옵션으로 무장했다. 전후방 디자인은 아우디 고유의 미래적 요소를 담았고, 엉덩이는 포르쉐와 결을 같이 해 뛰어난 볼륨감으로 멋을 냈다.
RS e-트론 GT는 일반 모델과 달리 차량 내외부가 리얼 카본으로 뒤덮여 무시무시한 외관을 뽐낸다. 이 녀석은 얼굴부터 아우디 포링 마크가 블랙으로 처리돼 있어 무게감을 준다. 전면 프런트립과 사이드미러, 후면 하단 가니시도 레이싱카의 카본을 그대로 적용했다. 루프 전체도 카본으로 처리했다.
주행감성은 단단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느낌이다. D컷 핸들은 직관성이 강해 바로 바로 원하는 조향이 가능하다. 차량 덩치가 큰 점만 감안하면 운전이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매력적인 힙 부분의 볼륨감이 엄청나기 때문에 후진 주차는 조심해야 한다.
RS e-트론 GT는 전장 4990mm, 전폭 1965mm, 전고 1400mm, 휠베이스 2900mm의 큼지막한 덩치를 자랑한다. 타이어는 전륜 보다 더 큰 후륜 사이즈가 무려 21인치 305mm로 시작한다. 노면을 움켜쥐며 달리는 후륜의 느낌이 상당하다.
전후면 화려한 조명들이 주인을 반긴다. 지붕이 낮아 탑승부터 옆 머리를 조심해야 한다. 일단 시트에 앉으면 차체가 그리 낮다는 생각은 덜 든다. 열선과 통풍은 물론 마사지까지 3가지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반 승용차 보다 조금 낮다는 생각 정도일 뿐 운전에 무리는 없다.
RS e-트론 GT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가속에 가속을 더한다는 점이다. 낮게 깔린 배터리로 콰트로 구동의 끝판왕이다. RS e-트론 GT는 최고 출력 475kW(부스트 모드 기준 637마력), 최대 토크는 831Nm(84.8kg.m)의 전기모터와 2단 변속기, 93.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제로백은 단 3.3초.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336km로 인증 받았다. 피로함이 밀려오면 컴포트 모드와 반자율 주행모드를 선택해 나긋 나긋한 편안함도 즐길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버튼들은 운전대 하단 컬럼식을 택했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누를 수 있는 위치 선택이어서 켜고 끄기 꽤 편하다.
이처럼 고성능차와 편안한 세단을 오갈 수 있는 비결은 에어서스펜션이다. 강도와 차체 높이를 조절도 가능해 급커브든 과속방지턱이든 알아서 대처해 준다. RS e-트론 GT의 공식 가격은 2억원 극초반이지만 최고치 할인을 받으면 1억 4000만원대까지 내려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에어서스펜션 등은 '혜자'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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