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넘는 성장, G80 G90 GV80 주력
전기차 GV60 마그마 출시 예고
부족한 차종이나 브랜딩 투자는 과제
제네시스가 다음 달로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그간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더 큰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명확한 과제를 훌륭히 수행한 것.
시작은 의구심의 눈초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15년 11월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7년 10개월 만인 지난 2023년 8월 글로벌 누적 판매 100 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140만 대로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BMW와 벤츠를 대체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8년만에 이룬 판매 증가율은 무려 250%를 넘어섰다. 지난해 판매량은 22만 9532대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2016년(6만 4279대)과 비교하면 약 257% 증가했다.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판매도 꾸준히 확대됐다. 20개국 이상 진출해 지난 2016년 31.1%에서 올해는 43.4%를 기록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정통 럭셔리 대형 세단과 SUV인 G90·G80·GV80이 '두 줄의 마법' 디자인으로 눈길을 잡기 시작했고, 순수전기차 모델인 GV60·G80 전동화 모델은 제이디파워 품질조사, IIHS 충돌안전 평가 등 각종 전문 매체의 대상 수상 등을 기반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더욱 럭셔리한 미래에 대한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제네시스는 올해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동화 모델 'GV60 마그마'를 출시한다. 강렬한 오렌지 컬러 디자인을 시그니처로 시선을 사로 잡고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칼을 갈고 있다.
또한 스웨덴,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혹한·혹서 주행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과 고성능 감각을 입증했다. 명품이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인 럭셔리와 고성능 주행 성능을 갖추며 가장 비싼 브랜드 반열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명품은 모터스포츠로 통한다는 공식도 만들어 간다. 제네시스는 내년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 최상위 클래스에도 도전하며 고성능 영역에서 글로벌 무대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전 세계 주요 도시에 150개 이상의 전용 공간을 운영하며, 문화와 경험의 과정을 선보이는 전략도 주효하다. 뉴욕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 서울 '제네시스 라운지' 등은 디자인·예술·한국적 환대가 결합된 브랜드 경험의 상징 공간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적인 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을 장기 후원하며 현대미술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반열에 오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벤츠, BMW가 그동안 쌓아왔던 투자와 노력을 감안하면 제네시스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일 수도 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이미지 개선을 통해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고, 또한 도약 이후에도 수많은 신모델 출시로 고객 만족을 유지시켜야 진정한 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제네시스는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설정했다. 올해 예상 판매량(22만5000대) 대비 약 55% 증가한 규모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 도입으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전략을 제네시스에도 도입할 전망이다. 끊임없는 담금질과 최고를 향한 제네시스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눈카뉴스 박웅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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