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가 지난해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액티언 하이브리드로 중형 SUV 인기에 시동을 걸었다. 

기아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 르노코리아 그랑콜레오스 등 국내 최강 모델들에 가려져 있지만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유의미한 첫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시승한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전장은 4740㎜, 차폭 1910㎜, 전고 1680㎜로 잘 빠진 쿠페형 디자인이다. 토레스 보다 전장 3.5cm를 늘려 차박에 좀 더 유리하고 국내 유일의 쿠페형으로 젊은층에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한달간 토레스는 1100여대, 액티언은 677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는 수치였다.

가격적 메리트도 작용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은 S8 단일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해도 4100만원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옵션을 더하면 4500만원 안밖이어서 300만원 가량 저렴한 편이다.

센터페시아 전체적 분위기는 고급스런 베이지 컬러와 첨단 기능을 빠짐없이 담았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대용량 배터리의 움직임과 변화가 한 눈에 크게 볼 수 있도록 펼쳐져 특히 좋았다. 1열과 2열 열선 시트도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두 조절이 가능해 편리했다.

2열의 넓은 레그룸은 시원스러웠고, 트렁크 쪽 적재 공간은 광활한 수준이다. 차박에도 유리하다. 2열시트를 접으면 차박이 가능한 세로길이 170cm가 펼쳐졌다. 1열 등판쪽에 살짝 보강하면 신장 180cm 남성들도 2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특히 차박 캠핑에 필요한 트렁크 오픈용 실내 버튼은 '대박'이었다. 추운 겨울 등 차박시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파워 테일게이트를 여닫을 수 있는 차는 국산차에 존재하지 않는다. 1억원 짜리 캠핑 특화 수입차에서도 찾을 수 없는 기능이다. 정말 "액티언 만세"를 외치고 싶은 마음이다.

2열시트가 180도 완전한 풀플랫은 아니다. 2열시트가 트렁크 바닥 높이보다 3~5cm정도 살짝 높다. 하지만 앉거나 누워서 시트 뒷면을 눌렀을땐 밤샘 잠자기에 괜찮을 정도다.

아울러 주행은 평균점을 주고 싶다. 시동버튼을 눌러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고, 순간적인 가속력은 쏘렌토, 그랑콜레오스 보다 살짝 높게 느껴진다. 세계 1위 전동화 브랜드 BYD의 하이브리드 투모터 시스템을 얹어 무난한 달리기 실력도 돋보인다.

특히 액티언의 배터리 용량은 1.84kwh여서 자동차 마니아들이 알고 있는 암페어(A)로 따지면 200A 짜리 파워뱅크에 버금가는 대용량이다. 쏘렌토 싼타페가 1.49kwh짜리이고, 그랑콜레오스가 1.64kwh인 데다 모터의 힘도 가장 강해 가속 시점에서 만큼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세계 1위 전동화 브랜드 BYD의 투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일본 하이브리드나 그랑콜레오스의 투모터 하이브리드와 같은 방식을 쓴다. 실주행에서 쏘렌토나 싼타페와 크게 다른 점을 느낄 순 없지만 기술은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주행을 마친 후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동화 주행의 점유율을 보면 놀랍다. EV모드가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고속과 도심을 섞어 실연비는 16.6㎞정도를 확인했다.

단점도 물론 존재한다. 가장 부드럽고 조용한 르노 그랑콜레오스와 비교하면 확실히 덜컹이는 서스펜션이다. 쏘렌토나 싼타페 보다는 조금 더 후륜 하체가 단단하다. 쌍용차 특유의 무게감이 상시 존재해 과속방지턱을 넘을땐 확실히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게 불편했다. 뿐만 아니라 방음 방진재와 스프링 진동방지 구조물의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눈카뉴스 최영인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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