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픽업트럭 양대산맥 '타스만 vs 무쏘' 본격 경쟁...자동차 문화 바꾼다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6-02-23 23:53:59

최근 5년 판매 하향세에서...다시 회복 확연
고급성 타스만, 대중화 무쏘 장점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단숨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신규등록 대수는 2만4998대로 전년(1만3954대) 대비 79.2% 급증했다. 숫자만 보면 이례적인 성장이지만, 배경을 들여다보면 이유는 명확하다. 기아가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출시하며 사실상 KG모빌리티(KGM) 독주 체제였던 시장에 균열을 낸 것이다.

타스만은 출시 첫 해에만 8484대가 팔리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스마트스트림 G2.5 T-GDI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연비는 복합 기준 후륜구동 8.6km/ℓ, 4륜구동 8.1km/ℓ이며,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 성능과 800mm 깊이의 물을 통과할 수 있는 도하 성능도 갖췄다.

적재 공간은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로 약 1,173ℓ 용량에 최대 700kg을 실을 수 있다. 가격은 다이내믹 3,750만원부터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5,240만원까지 다양한 트림으로 구성된다.

반면 KGM의 기존 픽업 판매는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20년 넘게 쌓아온 '픽업 강자' 이미지가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KGM은 지난해 12월 신형 무쏘를 내놓으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디자인을 전면 개선하고, 수출용으로만 판매하던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국내 시장에 처음 투입했다. 디젤 단일 모델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깨고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수치상으로는 KGM이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달 무쏘는 1123대, 타스만은 376대가 팔려 약 3배 차이가 났다. 전기 픽업 무쏘 EV(527대)까지 합산하면 격차는 4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그러나 이 수치를 KGM의 압도적 우세로 읽기에는 이르다. 타스만이 출시 초기 물량 부족과 대기 수요 소화 단계를 지나 안정적인 판매 궤도에 오르면 경쟁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더 주목할 변화는 시장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픽업트럭은 오랫동안 진동이 큰 디젤 엔진, 투박한 승차감, '작업용 차량'이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가솔린 모델 확대와 전기 픽업 등장으로 주행 질감과 정숙성이 개선되면서 소비자층이 넓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픽업트럭 판매가 3만 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업체의 경쟁이 상품성 개선과 소비자 선택지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투어와 차박캠핑 문화 확산에서도 톡톡히 한 몫하는 픽업 양대 산맥의 경쟁은 이제부터다.

눈카뉴스 박웅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기아/KGM

[ⓒ 눈카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