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눈에 띄는 성장세
민간-기업 호흡 중요...'현대차-정부당국' 전략적 대응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5와 코나EV의 국내 생산을 두 달 만에 다시 일시 중단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와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정책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수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간다고 업계가 20일 전했다. 해당 라인은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전담 생산하는 곳으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 시장과 캐나다, 미국 등 핵심 수출국의 보조금 폐지 및 관세 정책 여파로 4월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생산 라인 가동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판매 부진까지 더해지며 휴업 결정을 앞당겼다.
현대차는 그동안 조립할 차량 없이 컨베이어벨트만 공회전하는 이른바 '공피치' 방식을 감수하며 생산라인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수요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이 방식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휴업을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에도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인 '캐즘' 영향으로 아이오닉5와 코나EV 생산을 일주일간 중단한 바 있어, 불과 두 달 만의 재중단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 차질의 배경에는 현지 생산 확대 전략도 자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메타플랜트에서 아이오닉5를 현지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코나EV는 체코 소노비체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관세 대응 차원의 현지화 전략이 결과적으로 국내 공장의 수출 물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현대차는 판매 부양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투입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차종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독일과 영국에서는 계약금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보조금 폐지와 관세 장벽이라는 구조적 악재 앞에서 이 같은 인센티브만으로는 판매량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중국 전기차의 점유율 확대도 위기 요소다. 미국에 직접 들어오지 못하지만 유럽권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전기차들이 글로벌 각국에서 현대차기아의 직접적 타깃이 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사실상 국산 전기차와 성능 차이는 크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해 위기 의식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시적 수요 조정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구조 변화를 반영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보조금을 줄이고, 주요 교역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기차 생산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는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손발을 맞추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민간 기업간 판매 경쟁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정부간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 하면서 민관 협력 체제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로서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재편과 국내 공장 가동률 유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되 정부 당국인 국토부, 외교부 등과 호흡을 맞추는 게 관건인 셈이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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