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전격 부과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페라리, BMW, 폭스바겐 등 유럽 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선언하는 사이, 현대차그룹은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다. '버티기'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오는 6월 2일까지 두 달간 현재 판매 중인 모든 모델의 권장소매가(MSRP)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아 역시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며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 경쟁사인 도요타가 미국 내 재고를 활용하고 원가 절감으로 비용을 자체 흡수하겠다고 먼저 선언한 것도 현대차그룹의 결정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유럽 브랜드들의 행보는 달랐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4월 2일 이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 모델 가격을 최대 1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전 차량을 이탈리아 마라넬로 공장에서만 생산하는 탓에 관세 직격탄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폭스바겐은 미국 딜러들에게 수입 수수료 인상 가능성을 통보했고, BMW는 5월 1일까지만 관세 인상분을 자사가 부담하겠다고 밝혀 이후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익성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C클래스 등 엔트리 모델의 미국 수출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단기간 버티기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넉넉한 미국 내 재고가 있다. 지난 2월 기준 현대차의 미국 신차 재고 일수는 124일, 기아는 79일에 달한다. 당분간은 관세 영향 없이 확보된 재고로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전략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차가 가격 인상 없이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경우 연간 약 5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기아 역시 같은 조건에서 2조 9000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업계는 가격 민감도가 덜한 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먼저 가격을 올리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 장기화 여부가 현대차그룹의 마이웨이가 승부수가 될지, 고집이 될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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