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독일 3사 매력 뚝떨…" BMW·벤츠·폭스바겐 추락에 날개가 없다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04-16 11:20:13

고금리·전기차 대응 미흡
신선함 대신 노후 이미지

 
지난해 독일 완성차 빅3의 한국 시장 성적표에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고 업계가 16일 밝혔다.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수입차 수요가 눈에 띄게 위축된 결과다.

감소 폭은 제각각이었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조9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어 3사 중 낙폭이 가장 작았다. 덕분에 10년 만에 벤츠코리아를 제치고 수입차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체면치레는 했다. 판매량도 7만3754대로 수입차 1위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전년보다 4.7% 줄어든 수치다.

벤츠코리아의 타격은 훨씬 컸다. 매출이 5조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8.3% 급감하며 BMW에 선두를 내줬다. 판매량도 6만6400대로 13.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575억원으로 BMW(1363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앞서 수익성만큼은 체면을 지켰다.

가장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든 건 폭스바겐그룹코리아다. 매출이 1조1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 급감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이 23.3%, 아우디가 55.6% 각각 쪼그라들었다. 판매량도 폭스바겐 8273대, 아우디 9304대로 각각 19.3%, 48%씩 빠졌다. 3사 모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36%가량 감소했다.

 
반면 완성차 부진 속에서도 전속 금융사들은 나 홀로 웃었다. BMW파이낸셜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1593% 급증한 1421억원으로, 모회사인 BMW코리아의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섰다. 벤츠파이낸셜과 폭스바겐파이낸셜도 각각 6.6%, 40%의 이자수익 증가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비결은 고금리 할부 상품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지난해 4분기 신차 평균 할부 금리는 7.8%로 수입차 전속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이었다. 계약 시점에 고정된 금리가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구조 덕분에, 판매가 줄어도 이자 수익은 꾸준히 쌓인다.

하지만 고객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성능 좋은 자동차로 돈을 벌어가는 게 아니라 이자 장사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다는 것. 게다가 전기차에 적극적인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도 외면의 이유다. 테슬라와 중국 브랜드들이 선호도 높은 전기차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때 독일 3사는 여전히 엔진차를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행 방식대로 독일 3사의 혁신이 미진할 경우 빠른 속도로 판매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새로운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내연기관 모델들 보다 저렴해 지는 시기가 곧 온다는 전제하에 유럽 정통 자동차들은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BMW코리아/폭스바겐코리아/벤츠코리아

[ⓒ 눈카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