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자율주행도 머지 않았다...그랜저로 첫 발 뗀 소프트웨어 자동차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6-05-14 18:29:47
내비, 인터넷, 엔터 모두 심어
"무선 통신을 활용해 이동 중인 모든 차량의 정보를 쉐어합니다."
현대차 7세대 페이스리프트 그랜저가 베일을 벗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테슬라가 자랑하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부럽지 않은 무선통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다. 오히려 테슬라 최신 모델보다 1인치 큰 17인치 화면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플레오스 커넥트' 플랫폼은 "글레오!"라는 호출만으로 즉각 반응하며, 자연스러운 대화형 명령으로 연속 지시와 복수 명령까지 처리한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실장은 "주행 중에도 최신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전국을 달리는 차량들의 데이터를 모아 내 차의 편의에 반영하는 기능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들이 하나의 단말기가 되어 위치, 도로, 날씨, 뉴스 등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자율주행은 기본이다.
이 17인치 화면에는 스마트폰처럼 외부 마켓 앱을 자유롭게 설치해 유튜브·음악·영화·뉴스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실상 17인치 스마트폰이 차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외관은 같은 지붕 아래 형제 브랜드인 제네시스마저 위협할 기세다. 한지붕 경쟁도 이제 피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제네시스의 '두 줄의 마법' 대신 그랜저만의 '한 줄의 선명함'으로 맞선다. 전후면 심리스 호라이즌 주간주행등은 한층 얇고 세련되게 다듬어졌고, 새롭게 추가된 사이드 리피터 한 줄이 앞뒤 주간주행등을 잇는 징검다리 라인을 완성했다.
코는 더욱 오똑해졌고 그릴은 음각으로 깊게 패어 날렵한 인상을 준다. 좌우로 더 넓게 뻗은 격자 무늬 그릴은 제네시스와 동일한 패턴이지만 과감하게 도입했다. 좋은 건 눈치 보지 않고 품겠다는 자신감이다. 스타리아에서 보던 사각 헤드램프 대신 얇은 큐빅 형태의 MLA 램프가 세련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비전 루프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기존보다 면적을 42% 넓힌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도, 전류를 활용해 루프 유리를 6단계로 불투명하게 조절하는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테슬라의 고질적 단점으로 꼽히던 한여름 루프의 열기와 눈부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다.
에어벤트도 테슬라 방식처럼 디스플레이 터치로 풍량과 방향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센터페시아의 에어벤트는 히든 타입으로 완전히 숨겨졌다. 여기에 테슬라에는 없는 운전자 전용 슬림 디스플레이와 헤드업디스플레이까지 더해 안전 운전을 뒷받침한다.
주행 성능 역시 강화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개의 모터와 배터리의 새로운 조합으로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높였다. 한동혁 MLV프로젝트2실장은 "239마력에 제로백 8초로 강화된 새로운 주행 파워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2열 통풍 기능과 리클라이닝이 새롭게 추가됐다.
플래그십의 품격에 소프트웨어 자동차의 가능성을 집약한 신형 그랜저. 자율주행 시대를 향한 현대차의 본격적인 행보가 이제 막 시작됐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윤여찬 기자/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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