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도 거뜬'…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WD, "하이브리드 보다 낫네"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02-15 13:03:57
네바퀴 굴림으로 미끄러짐 최소화
블랙아이스에서도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없다. 눈길도 마찬가지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4륜구동은 노면을 제대로 지탱하며 달린다.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다국적 퓨전 기술의 집약체다. 프랑스 최대 자동차 기업인 르노그룹과 볼보자동차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의 기술력이 협쳐진 차량이다. 첫 만남부터 유려한 디자인과 한없이 부드러운 주행 감성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주행의 비결은 볼보의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 기반의 차체와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그룹이 합작 설립한 글로벌 파워트레인 공급 합작사 'HORSE 파워트레인'에서 개발한 2.0 가솔린 터보 엔진 조합 덕분이다. 이 엔진의 최고출력은 211마력, 최대토크는 33.2㎏·m다.
여기에 지리차의 최신 주행 편의장치도 적용돼 운전의 부담까지 줄여줬다. 풍부한 옵션으로 인기를 모으는 국내 브랜드들에 밀릴 게 없을 정도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T맵 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시스템이 탑재됐다. T맵 내비게이션과 "아리아"로 대변되는 음성인식도 수준급이다. 단 하나, 하이브리드의 연비만 제외하면 중형급 SUV에선 그 어떤 브랜드에도 뒤질 게 없다.
하이브리드가 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도 한계는 있다. 부드러운 감성에 상당히 심취해 있는 2륜구동이라는 점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가솔린 2.0 싱글터보는 이번 시승차처럼 가장 높은 에스프리 알핀 트림에선 유일하게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눈길을 조심 조심 가로질렀다. "오호" 미끄러지는 느낌은 전혀 없다. 지긋이 악셀 패달을 밟아본다. 211마력에 4륜구동이라는 스펙 하나만으로도 신뢰성이 이미 상당했다. 아니나다를까 쑥쑥 원하는 방향으로 속도를 높여도 불안함이 없다. 시험삼아 브레이크도 쿡 밟아봤다. 약간의 미끄러지는 느낌만 있을뿐 실제 차체가 좌우로 흘러나가진 않았다.
그랑 콜레오스의 4륜구동 시스템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의 특성과 맞물려 부드러운 감성을 지녔다. 마른 노면에서도 풀악셀을 밟아도 원래부터 급격한 터보랙이 잘 느껴지지 않는 성향이다. 대신 꾸준히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마치 자연흡기 파워트레인에 살짝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악셀 패달이나 브레이크 페달을 쿡 밟아도 미끄러지거나 뒤뚱거리질 않는다. 그래서 눈길이나 빗길에서 제어하지 못할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거기다 주행모드를 스노우로 돌리면 더욱 안정적 주행 성향으로 바뀐다.
긴 구간 경사가 이어지는 과천 남태령 고개 같은 경우, 폭설에서 그랑 콜레오스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스노우 타이어도 경사진 길에선 별무소용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접지에 장점이 있는 4륜구동이 최강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그랑 콜레오스의 4륜구동 시스템은 세계가 인정하는 미국 보그워너사의 제품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량의 70%에 육박하는 그랑 콜레오스는 주로 생활하는 지형에 따라 가솔린이나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가솔린 2륜구동 차량은 1년에 1만5000km 이내 주행거리를 기록할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보다 경제성이 높다. 구입 후 5년이 손익분기점이다.
이에 비해 그랑 콜레오스 4륜구동 알핀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격대는 4000만원 중반대로 엇비슷하다. 안정된 4륜구동을 통해 하이브리드 만큼 부드러우면서도 눈길과 빗길 주행에서 안정감까지 선사한다.
아울러 가솔린 2.0 터보 엔진과 맞물린 토요타의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 조합도 부드러움의 끝판왕이다.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3.1kg.m를 맘껏 발휘하면서도 운전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감성의 SUV인 셈이다.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가격은 ▲테크노 3495만원 ▲아이코닉 3860만원 ▲에스프리알핀 3995만원이다 ▲에스프리알핀 4WD 4345만원으로 책정됐다.
눈카뉴스 /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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