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두개의 태양은 없다'...앙숙 볼프-호너, 은퇴해도 '티격태격'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12-16 13:51:34

메르세데스 토토 볼프, 호너 "특권의식"
레드불 떠난 호너 "언제는 그립다면서?"

 

세계 자동차경주를 들었다 놨다 하는 두 명의 CEO가 있다. 바로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53)와 레드불의 크리스티앙 호너(52) 대표다.

이들은 30년 안밖의 F1 조직관리 전문가다. 팀을 만들고 선수를 발굴하고 언론을 주무르는 F1 '종합 기술자'로 통한다. 직위는 감독, CEO, 단장 등을 돌려 쓰는 막강 권한자다.

볼프와 호너는 한 살 차이 72년생과 73년생의 업계 최고 베테랑이자 최대 라이벌로 통한다. 루이스 해밀턴과 맥스 페르스타펜이 격렬한 챔피언 다툼을 벌일때 고도의 전략으로 자신의 팀을 보호했다.

그 중 한 명인 호너가 얼마전 레드불에서 해임 당하면서 볼프는 라이벌이 사라졌다. "그가 너무 그립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가 하면, 이번엔 갑자기 "그는 특권의식이 너무 강했다"고 지적했다.

16일 볼프는 “특권 의식이 그의 파멸을 불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 아부다비 그랑프리의 논란을 언급하며 “그는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호너의 성향과 리더십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경기는 레이스 디렉터 마이클 마시의 판단 실수로 인해 루이스 해밀턴이 챔피언 자리를 놓치고, 맥스 페르스타펜이 첫 월드 챔피언에 오르는 결과로 끝났다. 이에 대해 볼프는 “매일 그 장면이 떠오른다”며 여전히 상처로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볼프는 “나는 항상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 한다. 하지만 호너는 그런 시도를 한 적이 없다”며 “그의 성격적 결함은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볼프 입장에서 호너는 '필요한 라이벌'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게 일부 업계의 평가다. 싸울 대상이 사라지면 자신의 할 일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수 천억을 받고 사실상 은퇴한 호너가 부러울 수도 있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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