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EV4, 이게 진짜 가성비 전기차지..."고속 안정성 확실"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12-10 15:22:50

"낮고 긴 엉덩이 보다 성능에 관심 가져 달라고"
세단 쿠페형 공기역학 유리...풍절음 제로 도전

기아 EV4 만큼 "매끄럽게 잘 나간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는 없을 지 모른다.

기아가 EV3를 앞세워 소형 전기차의 포문을 열면서 MZ들도 환호할 만한 쿠페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잔뜩 별렀던 모델이 바로 EV4다.

공차 중량이 가벼우면서도 공기역학적인 면에서도 가장 앞선 디자인으로 개발한 성공적 모델이다. 특히 실제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서 이만큼 단점을 찾기 어려운 차량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주행으로 충분한 감성을 느껴보면 '작은 거인'급이라고 평가받는다. 아무런 방해요소 없이 가장 전기차 답게 매끄럽게 고속주행을 이어가는 EV4는 "한번 타보면 잊을 수 없다"는 차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EV4는 디자인 면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 낮고 길게 뻗은 외형적 밸런스가 공도에서 보면 과도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캐릭터라인은 보통의 자동차처럼 차량 도어 중앙을 가르는 게 아니라 위 아래로 연결과 끊김을 반복하고 있어 어떤 이들은 "기괴하다"는 표현까지 쓴다.

실제 A필러 하단과 C필러 하단을 짧게 잘라내는 것은 물론이고, 루프는 플로우팅 방식의 컬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뒤로 흐르는 엉덩이가 예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길게 뻗었다. 성능과 주행 감성의 궁금증으로 넘어가기 전에 디자인을 바라보는데 모든 시간을 쓴다고 볼 수 있다.

내부도 새롭고 미래지향적이어서 젊은층에게 어울린다. 특유의 친환경 소재와 직관적으로 살린 물리버튼, 암레스트 하단에서 쭉 뻗어나오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까지 실용과 새로움을 담아냈다.

전고가 낮아보임에도 실내 헤드룸은 넉넉한 편이다. 바닥 공간을 플랫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특성 덕분에 괜찮은 천정고를 지녔다. 기아가 EV3, EV5, EV9 등 SUV에만 전기차를 적용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실제로는 SUV를 좋아하지 않는 운전자들도 꽤 많다. EV4처럼 낮고 날렵한 세단형 쿠페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실주행에선 조심스럽게 "고속주행은 모든 전기차 중 최고"임을 외칠 정도다. 노면에 딱 붙어 달리는 안정감은 물론 잔소음도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전비도 최강인 7km/kWh 수준을 웃돈다.

제원은 전장 4730㎜, 전폭 1860㎜, 전고 1480㎜으로 전체적 포지션닝이 낮고, 휠베이스는 2820㎜로 3~4인 탑승 패밀리 전기차로도 적합하다. 

눈카뉴스 박웅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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