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S클래스, 7시리즈 지워버렸다" 제네시스 G80 블랙의 파워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09-14 17:33:54

올블랙의 감성 마력 쑥..."3.5 가솔린 터보 매력 흠뻑"
1천만원 높은 가격은 '옥의 티'


수입 프리미엄 세단을 대체할 국산 고급차를 찾는다면, 제네시스 G80 블랙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G80 블랙에디션'으로 불리는 이 모델은 AS와 부품 수급 면에서 수입차보다 부담이 적으면서도, 고급 세단이 갖춰야 할 품격과 성능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5 가솔린 터보 사양으로, 파노라마 선루프와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빌트인 캠 등 각종 선택사양을 더한 풀옵션 기준 가격은 9200만원대에 달한다. 기본 트림은 2.5 가솔린 터보가 8149만원, 3.5 가솔린 터보가 8573만원부터 시작한다.


첫인상은 단연 압도적이다. 기존 G80이 중후하고 단정한 이미지였다면, G80 블랙은 날렵하고 젊은 감각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전면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DLO 몰딩, 리어 범퍼, 헤드램프 내부, ADAS 레이더 커버 패턴에 이르기까지 외장 전반의 크롬 장식이 블랙으로 교체됐다. 20인치 블랙 휠과 4피스톤 브레이크 시스템, 도어 몰딩까지 빠짐없이 같은 색으로 통일하면서 '흑표범'이라는 별칭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다만 짙은 외장 컬러 특성상 여름철 강한 햇볕을 그대로 흡수해 차체 표면이 쉽게 달아오르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블랙의 일관성은 더욱 강해진다. 스티어링휠의 제네시스 엠블럼부터 기어노브 크리스털 내부, 버튼류와 스위치류, 도어스텝, 스피커 그릴까지 손이 닿는 모든 곳이 블랙으로 마감됐다. 블랙 나파가죽 시트와 스웨이드 내장재, 어두운 색조의 리얼우드 트림이 어우러지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극대화된다. 섣불리 따라 하기 어려운 완성도 높은 패키지라는 점에서, 단순한 '크롬 죽이기' 튜닝과는 차원이 다르다.


G80 블랙은 제네시스가 G90, GV80, GV80 쿠페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인 블랙 라인업이다. GV70과 G70을 제외한 전 라인업에 블랙 에디션이 마련돼 있으며, G80 블랙은 그 계보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모델로 꼽힌다.
주행 성능은 3.5 가솔린 터보 엔진답게 강력하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순식간에 속도를 끌어올린다. 고속 주행에서도 낮고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흡차음재를 적극 적용해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한층 정교해져 고속도로 장거리 구간이나 곡선로에서도 차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 반응이 다소 예민한 편이어서, 가볍게 발을 얹는 것만으로도 울컥임이 느껴질 수 있다.


연비는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공인 복합연비는 8.2㎞/ℓ이지만 도심 실주행에서는 7.5㎞/ℓ 수준에 그쳤다. 고속도로에서는 14.2㎞/ℓ까지 올라가지만, 전반적인 연료 효율은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낮은 편이다.


뒷좌석은 리클라이닝 기능과 센터 콘트롤을 갖춰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함을 제공한다. 다만 레그룸은 같은 등급의 대형 세단과 비교하면 다소 여유롭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약 300만원짜리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실용성 면에서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다. 14.6인치 듀얼 디스플레이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고스트 클로징 도어 등 다양한 고급 편의사양까지 더해진 G80 블랙은, 국산 럭셔리 세단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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