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시승 돌입... "괜찮네" vs "격벽 때문에 망했다"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08-20 20:16:42
카고 격벽 제거 불만은 여전
기아의 첫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PBV)인 'PV5'가 18일 서울~영종도간 성공적 실물 시승회를 가졌다.
PV5 패신저 모델은 1~3열이 2-3-0 배열이고, 카고 모델은 2열 뒤로 격벽과 넓은 적재 공간이 존재한다. 향후 하이루프와 격벽에 슬라이딩 문을 설치한 워크스루 등 두 가지 모델이 추가로 출시된다.
4m 70cm대 전장 수치만 보고 "준중형 급이구나", "너무 작은 차체다"라고 여겼지만 막상 마주하니 한 덩치하는 전기 밴이었다. 패신저는 고급감을 잃지 않았고, 카고는 전기화물로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의 영역을 건드리고 있었다.
도어를 열면 탑승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지상고를 확 낮춰 누구나 손쉽게 차에 오를 수 있었다. 다른 밴 모델이나 포터 등 화물차량은 높은 지상고 때문에 탑승부터 불편함을 주는데 그와 정 반대였다.
실내 역시 박시한 차량 형태 덕분에 공간성이 뛰어났다. 사실상 고개를 약간 기울이면 차량 내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전고를 지녔다. 쾌적한 기분까지 들 정도로 공간감에 크게 신경 썼다.
이미 사전계약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PV5 카고는 택배 화물이나 전기 캠핑카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디젤 포터와 봉고 모델이 단종된 이후 택배 차량 선택에 어려움을 받고 있던 오너들의 고민을 털어버릴 전망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전기 화물로 따지면 넉넉하다. 패신저 모델은 358㎞, 카고 모델은 377㎞를 주행한다. 겨울에도 300km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택배 배달 업무용으로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이나 여름 히터와 에어컨을 켜고도 300km 주행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대중적 전기화물차의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량 가격이 너무 높아 외면받고 있는 현대 ST1이 7000만원에 육박하면서 사실상 수백만 택배 사업자들은 아직도 중고차 시장에서 포터나 봉고 디젤차를 구입하기 일쑤였다. PV5는 카고가 서울기준 3500만원대다.
이와함께 전기 캠핑카 용도로 크게 관심받고 있다. 전기차의 전기 배터리를 그대로 이용해 히터와 에어컨을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220V를 사용할 수 있는 V2L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 가격은 19일 결정됐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공식적으로 보조금이 발표되면서 서울 기준 약 1300만원의 국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은 폭발적이다. 중부 지역 부터 아래로는 30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주행 감성은 전기 SUV를 모는 듯했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물론 회생 제동 기능도 한층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밴 형태의 차량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런 주행과 편안한 탄력 주행도 일품이었다.
넓은 창문에서 오는 개방감도 인상적이었다. 차체가 높아 시야 확보가 쉬웠고, 덕분에 도심과 고속도로 구간 모두에서 부담 없이 운전이 가능했다. RV의 성향도 가득해 실내엔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했다. 개발 단계부터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해 목적기반차로서 정체성을 잘 살린 셈이다.
반면 카니발과 스타리아에 적응된 국내 소비자들에겐 너무 작다는 반응도 있었다. 적어도 40cm 가량 전장을 키우지 않으면 큰 쓸모는 없을 거라는 불만도 공존할 전망이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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