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생산량으로 회귀 전망
울산공장 5차례 생산라인 중단
잘 나가던 현대차그룹이 본격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거의 판매가 중단되다시피 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트럼프발 관세나 전기차 세제혜택 중단이 시작도 안 했다는 점이다.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로 현대차그룹은 잠시 질주를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여 국내외 시장에서 거칠 것 없는 판매 상승세를 이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이후 성정세를 거듭했다. 물가 상승에 힘입어 차량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도 판매량은 급증했다. 미국에선 전기차 세제혜택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현지 대규모 공장도 건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현대차기아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1∼5월 기준 2021년 4441대, 2022년 2만 8474대, 2023년 4만 6542대, 지난해 5만 9705대로 증가했다.
연간으로 보면 2021년 1만 9820대, 2022년 6만 8923대, 2023년 12만 1876대, 지난해 9만 2049대 등이었다. 올해는 5년전 출발 지점이던 2001년 2만대 이하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했다. 현지 생산에 세제혜택을 주는 바이든 전 대통령 정책에 따랐지만 재고 전기차가 다량 쌓이고 있다.
메타플랜트에서는 상반기 동안 아이오닉5 2만 8957대, 아이오닉9 4187대를 출고했고, 기아는 EV6 7441대, EV9 7417대를 판매했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만 4555대로 작년 동기보다 28.0% 감소했다.
진짜 위기는 9월부터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시행으로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오는 9월 말로 조기 종료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경기불황이 본격화 되면서 차량 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 테슬라 모델Y가 판매를 주도할 뿐 국산 전기차가 팔리지 않아 올해 들어서만 5차례 공장을 멈추기도 했다.
현대차는 최근에도 21일까지 6일간 아이오닉5, 코나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2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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