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의 2.5% 관세 사실상 제로화
미국차 유리한 입장
현대차그룹이 대미 관세 협상에서 일본 토요타나 유럽 폭스바겐 보다 불리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현대차그룹은 일본이나 유럽 자동차 관세와 비교하면 적어도 12.5% 인상을 기대했다. 지난 10여년간 FTA로 무관세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했던 효과가 사라지게 셈이다.
일본과 유럽은 기존 2.5%에서 15%로 타결되면서 12.5%의 세금이 늘었다. 동일한 방식으로 따졌을 때 한국은 0%에서 12.5%가 돼야 동등한 경쟁 상황이 된다.
하지만 결국 미국이 8월 1일부터 한국에 상호관세 15%를 발표하면서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1%의 세금 변화는 엄청난 수치다. 경쟁하는 일본, 유럽차 보다 무려 2.5%의 세금을 높게 부과 받게 됐다는 건 큰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
게다가 대미투자를 추가로 단행해야 한다. 기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지어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기로 한 부분도 효과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전기차 세제 부분은 차후 다시 확정된다.
현대차·기아는 작년 미국에서 170만8293대를 판매하며 GM(268만9346대), 도요타(233만2623대), 포드(206만5161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이와 관련 "15%라는 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현대차·기아는 다각적 방안을 추진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국산차 수출에 본격적인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에 공장을 두면 FTA 효과로 무관세 혜택을 보던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모두 큰 위기를 맞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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