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5 선택은 현대차기아도 불가피
앞으로 PV7 등 시리즈 차량이 더 문제
"보조금도 많이 받고, 가격도 저렴하니 중국 NCM 쓸 수밖에 없죠."
피할 길이 없다. 기아 PV5가 중국 CATL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했다. CATL은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라 품질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기아가 PV5에 각형 NCM 배터리에 경쟁력을 갖춘 삼성SDI 배터리를 채택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CATL 배터리를 사용했다. 국산 배터리 업체 중 직육면체 형태의 각형 NCM 배터리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이같은 선택을 피할 수 없었다. 환경부 보조금에서 NCM 배터리를 써야 유리한데 K배터리를 쓰기엔 원재료 가격이 비싸다. 그렇다면 CATL의 저렴한 NCM을 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차후다. 기아는 PV5에 이어 PV7 등 다양한 PBV 모델들을 줄줄이 내놓을 전망이다. 지금으로 봐선 모두 CATL의 NCM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K배터리는 국내 시장에서도 외면받을 분위기다.
기아가 전기차에 CATL의 NCM 배터리를 적용한 건 니로 EV에 이어 2번째다. 현대차에선 코나 EV에 CATL NCM 배터리를 탑재한 적이 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범위를 넓혀도 기아 레이에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경우가 유일하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레저형차량(RV)을 중심으로 중국산 배터리가 쓰였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그간 NCM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왔다. NCM이 LFP 배터리보다 20~30% 정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어서다.
그러나 중국 배터리 CATL과 BYD 브랜드의 기술은 국내 보다 앞서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중국산 저가 LFP 배터리에다 빠르게 NCM 배터리도 개발했다.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기아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중국 전기차에 모든 걸 빼앗긴다. K배터리에게 혜택을 줄 입장이 아니라는 거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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