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볼트 납축배터리 없는 구조
스택 불량은 앞으로 없어야
현대차가 7년 만에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 '디 올뉴 넥쏘'(신형 넥쏘)를 출시했다.
기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가속감 등에서 소소하게 남아있던 단점을 완전히 보완했다. 궁극의 전기차는 수소전기차라고 불릴만 했다. 정부 당국의 충전소 확충 투자만 제 때 이뤄진다면 더 빠르게 세계를 선도하는 수소전기차 리딩 국가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인천 100km를 왕복하면서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성능을 맛볼 수 있었다. 더 빠릿해진 감성과 넉넉한 실내 공간의 여유에서 미래차의 표본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수소전기차는 엔진의 주유 시간만큼 충전시간이 빨라 지금의 전기차 비효율적 측면을 없앴다. 실내 공간은 전용 플랫폼 설계의 진화에 따라 더욱 여유로워졌다.
트렁크 하단엔 배터리가 숨겨져 있고, 2열 좌석 하단엔 수소를 머금은 탱크가 2~3개 위치한 구조다. 여기까진 전기차와 동일하다면 보닛은 다르다. 전기를 머금은 스택(stack) 엔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거의 6기통 엔진 크기의 상당한 부피다.
사실 이 부분이 수소전기차의 핵심이다. 스택이란 단어 그대로 쌓아 놓은 구조라는 뜻이다. 일반 전기차의 양극 음극 분리막 형태 배터리와 달리 셀 하나 하나가 직렬로 연결돼 전기를 공급한다. 배터리와 스택이 전기모터에 전기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래서 아쉽게도 보닛에 프렁크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들이 차량 전후방 하단 공간에 제대로 숨겨져 여유로운 공간의 패밀리카를 만들어 냈다.
없는 건 또 있다. 12v 납축전 배터리, 일명 로켓트배터리가 없다. 수소전기차에는 1.56kwh 정도의 배터리와 스택이라 불리는 전기가 있을 뿐이다. 1.56kwh 배터리는 통상 현대차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가방 크기의 배터리다. 여기서 전기차의 특성을 만들어 낸다. 주요 수소전기는 스택에 저장돼 전기모터에 공급된다.
4인가족이 즐기기 편안하고, 디자인 역시 살짝 남성성을 덧댄 형태로 세련미를 높였다. 거기다 기존 150마력대 힘이 10% 이상 높아지면서 호쾌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150kW급 전동모터를 적용해 스택과 고전압 배터리의 출력을 각각 94kW, 80kW로 키웠다.
중저속에선 평범한 전기차처럼 부드럽게 치고 나갔고, 시속 100㎞ 이상까지 속도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기존 살짝씩 드러났던 울컥임이 전혀 없었다. 평범한 전기차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자랑했다. 노면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 개선과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흡음 타이어도 쾌적한 주행에 한 몫했다.
충전소 안내 시스템도 전기차와 유사했다. 현대차가 이름 붙인 '루트 플래너' 기능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은 전국 219개 수소 충전 인프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편리할 만했다. 수소충전소의 운영 여부와 대기 차량 현황 등이 일반 전기차와 동일하게 서비스됐다.
특히 5분 충전만으로 최대 72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는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핸들 하단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노우 모드를 운전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다.
순수한 물만 배출되는 넥쏘는 혹한기에 대비해 영상 기온을 유지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강화했다. 차량 내외부 220볼트(V)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기대된다. 다만 기존 넥쏘에서 나타났던 스택 불량 현상이 다시 나타날지 주목된다.
눈카뉴스 박웅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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