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미-중 전쟁…FSD·학습형 "한국은 어디로"

눈카뉴스

yyyyc@naver.com | 2025-03-04 15:24:57

미국 테슬라 vs 중국 다수기업 '빅2 경쟁'
카메라 의존 테슬라...FSD 각국 순차적 허가
중국 교통체계 실시간 학습형 AI

미래 모빌리티는 인공지능(AI) 훈련 기술과 훈련 결과 확보가 관건이다. 자동차 선박 항공 부문에서 곧 눈앞에 다가올 '탈 것'의 반란이다.

이동 수단 뿐 아니라 로봇, 드론, 통신 시스템, 새로운 스마트 기기 모두 AI를 기본 적용한다. 훈련과 학습을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비즈니스 발전에 전세계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은 이전의 어떤 비즈니스 보다 복잡하다. 교통 신호 시스템, 다른 차량과의 통신 시스템, 교통 관리 인프라, 정부 승인, 규제 만족이 통합적으로 필요하다.

자율주행 역시 우리가 흔히 쓰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와 닮아있다. OS와 연결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통신 시스템, 앱스토어, 다른 스마트폰, 다른 스마트워치 연동성 등이 기본이다.

자율주행의 목적은 결국 운전자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이다. 가장 적합한 비즈니스는 역시 '로봇 택시'다. 운전자 없이 탑승객 앞까지 도착해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무인택시에 가장 먼저 이 기술을 도입했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무인 택시는 시범운행 되고 있다. 미국은 가장 복잡하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랜 시험운행을 마쳤고, 중국은 아예 몇 개 도시를 정해 시범 운행 중이다. 성공만 하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돈벌이는 따놓은 당상이다.

다만 훈련이 필요하다. 자동차에게 운전의 주도권을 주는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3부터다. 지금까지 레벨2가 상용돼 왔지만 이는 아직 운전자가 운전의 주체가 되는 단계다. 오랜 기간 레벨2에서 3로 넘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도로의 복잡성이다.

자동차의 눈이 되는 렌즈는 크게 2종류로 나뉜다. 먼거리를 인지하는 라이다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읽는 카메라다. 라이다가 레벨3 이상의 기술에 필수지만 테슬라는 '마이웨이'를 택했다. 바로 카메라 만으로 자율주행 테슬라 전기차를 개발한 것.

테슬라는 흰색 차선 없이도 도로를 누빈다. 현재 현대차기아 처럼 도로의 흰 실선만 인지해 달리는 방식은 원시적이다. 결국 수십만 시간 동안 곳곳의 도로를 누비며 주행 방식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방식이 공통적 과정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AI를 훈련시키고 관리할 빅데이터를 보내고 받고 저장한다. 클라우드와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교통 플랫폼, 아울러 자율주행 자동차가 한데 똘똘 뭉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중국은 빽빽한 고정밀지도(HD Map) 기반의 자율주행의 데이터를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도가 업데이트된 특정 지역에서만 작동한다. 결국 나라 전체의 공사 상황, 교통 상황, 도로 구조가 HD Map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돼야 한다. 100%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해선 매우 어려운 관문들이다.

테슬라는 지면부터 3~4m 높이의 주변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지면으로부터 10cm 높이의 도로 연석도 정확히 읽는 구조다. 차선 없이도 인도를 침범하지 않기 위해선 이같은 시스템이 필요하다. 5년여 전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대형 트레일러와 T자로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전방의 높이를 제대로 읽지 못한 탓에 테슬라는 트레일러 중앙부를 빈 공간으로 읽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중국의 경우는 속도가 더 빠르다. 국가적 차원에서 수 백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10개 회사만을 회사에 다시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전기차 기업도 이런 방식을 통해 지금의 세계 1위 전기차 BYD나 샤오펑, 샤오미, 리오 등 브랜드를 만들어 냈다.

특히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의 경우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분야다. 중국은 이미 몇 년간 실제 운용하고 검증해본 모델을 바로 이식할 수 있도록 '교통 플랫폼’ 자체를 테스트 베드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상용화는 이미 시작됐다.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과 중국의 자동차들은 세계 곳곳에서 자율 주행을 시작했다. 테슬라는 풀셀프드라이빙(FSD)을 옵션으로 제시해 우리돈 약 1천만원 안밖에 판매한다. 월별 100달러 등 방식을 택해 지속적인 이용도 가능하게 상품화 했다.

국내엔 아직 허가가 나지 않고 있지만 중국에선 최근 FSD의 변형판으로 허가를 받아 중국 브랜드들과 맞대결 중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AI로 독점할 수 있는 황금 시장을 획득할 수 있다. 

우리 기업 현대차기아 역시 테슬라나 중국 지리차 등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기업의 기술을 구입해 접목할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에 도달하는 자동차 기업만이 살아남는 구조다. 

눈카뉴스 박웅찬 기자 yyyyc@naver.com

[ⓒ 눈카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