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차원 해명 없이 '침묵 일관'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한국 시장 데뷔를 화려하게 장식하더니, 정작 소비자들과의 약속은 헌신짝처럼 내던졌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BYD코리아는 지난 1월 16일 브랜드 출범 행사에서 전기 SUV '아토3'의 사전계약을 받으며 2월 중순 인도를 공언했다.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할 만큼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2월 중순은커녕 3월이 지나도록 차량은 소비자에게 단 한 대도 전달되지 않았다.
지연의 핵심 원인은 올해부터 강화된 전기차 보조금 요건이다. 환경부는 배터리 충전량 정보(SoC) 표시 기능을 보조금 지급 필수 조건으로 새로 도입했는데, BYD는 이 기능조차 없이 국내 인증을 신청했다. 뒤늦게 "1년 안에 OTA(무선 업데이트)로 해결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지만, 정부가 이를 인정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더 가관인 것은 행정 절차다. 아토3는 1월 12일 에너지효율·소음 인증을 완료했음에도, 보조금 산정에 필요한 서류는 무려 45일이나 지난 2월 26일에야 제출됐다. 스스로 출시 일정을 망가뜨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일본 진출 당시 현지 인증 문제로 첫 모델 출시가 약 1년 지연된 BYD의 전례를 떠올리며, 한국에서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더 큰 문제는 BYD코리아의 태도다.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데도 회사 측은 구체적인 사유나 일정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늦장 대응이 너무 심하다", "기다리다 지쳐 신뢰가 무너졌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본토에서는 아토3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한국엔 구형 재고를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전국 15개 전시장을 열며 판매망 구축에 공을 들인 BYD코리아지만, 공식 서비스센터는 고작 12곳에 불과하다. 수도권 외 지역 소비자들은 A/S 한 번 받으러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야 할 판이다.
BYD 아토3의 가장 큰 무기는 2000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이다. 하지만 이 가격 경쟁력은 정부 보조금을 전제로 한다. 만약 SoC 미탑재를 이유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면, 가격 메리트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몇 달을 기다려서라도 사겠다"는 충성 소비자들의 인내심에 기대기엔, BYD코리아가 보여준 준비 부족과 불통의 민낯이 너무 선명하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면, 먼저 한국 소비자를 존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BYD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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