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대신 채찍..."대규모 투자 온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이 초비상이다. 적자를 거듭해 온 이차전지 업체들은 미국 내 보조금까지 끊길 위기까지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법(Chips Act)을 폐지해야 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 등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는 기존의 법까지 없애겠다는 것.
반도체법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당시 제정되면서 미국에 투자한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하이닉스가 직접적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뒤늦게 뛰어든 삼성SDI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며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언급은 자신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소프트뱅크, 오라클, 애플, TSMC 등이 대규모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다고 거론하면서 불거졌다. 보조금을 주지 말고, 고관세 정책을 쓰면 더 빠르고 많은 투자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근 대신 채찍을 들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을 "끔찍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한 뒤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주지만 아무 의미도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돈을 가져가서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기업들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이 관세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 뿐"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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