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스타펜에 쫓기게 된 맥라렌
아일톤 세나, 사고 사망 원인 추정

F1 경주차의 스키드 블록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능과 안전을 좌우하는 ‘1cm 규정’으로 불리는 안전의 특별한 요소다.
F1 레이스를 보면 경주차 밑바닥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달리는 모습이 관측된다. 바로 트랙 지면과 경주차 밑바닥이 마찰을 일으키는 순간에 불꽃이 튀는 것.
경주차 밑바닥에는 빨래판 같은 티타늄 금속제가 깔린다. 자동차경주에서 매우 중시되는 다운포스와 관련된 설계의 일부분이다. 경주차 밑바닥이 과도하게 지면과 붙지 않도록 바닥면에 금속제를 붙인 게 바로 스키드 블록이다.
이 티타늄 금속제가 과도하게 마모 시 즉시 실격이다. 23일 라스베이거스 F1에서 충격의 실격패를 당한 맥라렌의 경주차에서 스키드 블록이 과도하게 마모됐다고 판단됐다.

스키드 블록은 차량의 차고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1994년부터 도입됐다. 당시 지나친 다운포스 확보 경쟁으로 차량이 극단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국제자동차연맹(FIA)은 차량 바닥 중앙에 일정 두께의 블록을 부착하도록 규정했다.
브라질 최고의 스포츠영웅 아일톤 세나의 경주차가 방호벽을 들이받고, 사망 사고를 일으켰을 때 바로 스키드 블록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각 팀들은 경주차의 다운포스를 높이기 위해 차체를 바닥면에 최대한 붙이는 설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다운포스를 잃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것.
현재 스키드 블록의 두께는 10mm로 제한되며, 경기 후 검사를 통해 규정보다 과도하게 마모됐을 경우 드라이버는 예외 없이 실격 처리된다.
스키드 블록의 마모 정도는 팀이 어떤 세팅을 선택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서스펜션 셋업, 차량의 무게 배분, 각 서킷의 연석 높이 등이 마모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그라운드 이펙트 규정 도입 이후 차체를 더 낮게 설정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마모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F1에서는 과거 여러 차례 스키드 블록 마모로 인한 실격 사례가 발생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코스 컨디션이나 팀의 세팅 판단 미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규정은 명확하지만, 팀들이 극단적인 세팅 경쟁을 벌이다 보니 반복되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가 끝난 후 맥라렌은 "고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 실격을 당한 두 드라이버들와 팬들에게 사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은 올시즌 남은 2경기에서 대역전의 희망을 보게 됐다. 이날 경기까지 종합 1~4위는 노리스(390점), 페르스타펜(366점), 피아스트리(366점), 조지 러셀(294점)으로 챔피언의 향방은 안갯속 상황이 됐다.

경기 외적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치지만, 스키드 블록은 성능·안전·공정성 모두에 직결된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FIA는 향후에도 스키드 블록 규정을 유지하면서 차량 안전 확보와 다운포스 경쟁 사이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모터스포츠 관계자는 “스키드 블록은 단지 기술적 규정이 아니라 레이스 운영의 공정성과 안전을 지키는 기준”이라며 “앞으로도 팀들이 가장 민감하게 관리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카뉴스 최영인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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