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보조금 공백기(12~2월)에도 테슬라와 BYD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배터리 원가 하락과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3천만원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보조금에 의존해온 국산차와 유럽차 브랜드들은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핵심은 보조금 의존도다. 서울시 기준 테슬라와 BYD에 지급되는 전기차 보조금은 5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사실상 보조금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 공백기에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는 구조다.
BYD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보조금 공백기 동안 보조금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자체 할인을 제공하고, 삼성카드 11% 캐시백 혜택까지 더해 아토3 등의 판매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보조금이 소액이다 보니 회사 입장에서도 할인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4,199만원짜리 모델3 RWD를 선보인 데 이어 모델Y RWD 가격 인하도 임박한 상황이다. 이달 말 보조금 지급이 시작되면 수만 명의 사전계약자들이 일시에 출고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6만 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BYD의 신형 소형 SUV 돌핀은 시작가 2,450만원, 장거리 모델 액티브는 2,920만원으로 출시됐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각각 2,300만원 초반대와 2,700만원 초반대에 살 수 있어 사전계약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 모델 아토3 역시 보조금 공백기에도 불티나게 팔리며 BYD의 한국 시장 안착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BYD가 이미 '치킨게임'에 돌입했다고 본다. 밀리면 시장을 내주는 극한 가격 경쟁에서 BYD가 한발 앞서나가자 테슬라도 가격 인하로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반면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와 BMW·벤츠 등 유럽 브랜드는 보조금 공백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규모가 크다 보니 공백기엔 판매량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고, 재고 차량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기아는 EV5와 EV6 가격을 조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EV5 스탠다드 모델 시작가를 4,310만원으로 설정해 실구매가를 3,400만원대로 낮추고, EV6 스탠다드도 4,360만원으로 조정했다. 가격 현실화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BMW, 벤츠, 폴스타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고환율과 고금리 속에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선뜻 큰돈을 쓰기를 꺼리면서 판매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라고 불만이 없는 건 아니다. 테슬라는 영업사원 없이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해 절차가 복잡하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이 때문에 테슬라 구매층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편중돼 있다.
BYD는 충전 속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급속충전이 가능한 스펙임에도 실제 충전소에서는 절반 수준의 속도밖에 나오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도 반값이지만 충전 속도도 반값"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공세 앞에서 국산차와 유럽차가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맞설지가 올해 전기차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눈카뉴스 박웅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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