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로봇 또는 ESS 분야로 눈길

SK온이 또다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기차 수요 정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LFP(리튬인산철) 저가 공세까지 겹치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프로그램 시행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2025년 1월 이전 입사자이며, 신청자에게는 근속 연수와 연령에 따라 월 급여 6개월에서 최대 30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동시에 '넥스트 챕터' 무급휴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직무 관련 학사·석사·박사 과정 진학 시 최장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하고, 학위 취득 후 복직하면 나머지 50%도 추가 지급하는 방식이다. SK온이 같은 방식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24년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뿐 아니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가격 공세를 주목한다.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은 원자재 수직계열화를 앞세워 LFP 배터리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LFP 배터리 채용을 확대하면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이 주력해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NCM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 면에서 LFP보다 앞서지만, 가격 차이를 극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주행거리보다 원가 절감이 우선순위로 떠오르면서 "충분히 싼 LFP"를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배터리 수요는 여전하지만, 볼륨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전부"라며 "중국산 LFP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수주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SK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 파나소닉은 최근 1만 2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고,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도 미국 공장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과 일시 해고를 단행했다. 전기차 캐즘과 중국발 가격 압박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 전반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SK온은 올해 안에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원가 절감과 수요 다변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제치고 50%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며 ESS 사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충남 서산 공장을 통한 국내산 LFP 배터리 생산도 예정돼 있어,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맞설 대안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업황 반등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재개와 중국발 가격 압박 완화라는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기 전까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고통스러운 체질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눈카뉴스 박웅찬 기자 yyyyc@naver.com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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